2023
A Lying Portrait
누운 초상 시리즈
I recruited nine female participants for the
A Lying Portrait project. Reflecting on the
predominantly vertical nature and stiff postures in most
portrait photographs, I aimed to capture subjects in a more
relaxed pose, with models less aware of the camera.
Additionally, I created situations for participants to listen
to music or close their eyes, allowing them to sense their own
bodies rather than the external environment. I believed these
moments were simultaneously devoid of consciousness, yet
essential for complete relaxation.
I primarily photographed participants on the grass in the
Hangang Park. The park, an artificial natural space created
within the city for modern relaxation, shares a paradoxical
nature with my project, as both involve orchestrating
something artificially natural. Therefore, I instructed all
subjects to lie directly on the grass and close their eyes,
immersing themselves in sleep.
To exhibit the artwork, I transferred the photos onto
transparent acrylic and secured them to metal angle supports
using iron wire. I connected lighting to the angle columns to
stage the artwork reflecting and transmitting light. Due to
spatial constraints, I couldn't display all the photos, so I
organized images of all nine participants into a 28-page photo
book, which was presented alongside the exhibition.
9명의 여성 참여자를 모집하여 누운 초상 ‘A Lying Portrait’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대부분의 초상 사진이 수직적이고, 인물의
자세가 경직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모델이 카메라를 덜
의식하고 이완될 수 있는 자세로 촬영을 진행하고 싶었다. 더해서
참여자들에게 노래를 듣거나 눈을 감도록 요구함으로서 그들이
외부의 상황이 아닌 스스로의 몸을 감각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였다. 나는 이러한 순간이 의식이 부재한, 의미 없는 순간인
동시에 온전히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주로 한강 공원의 잔디에서 참여자들을 촬영하였다. 공원은
현대인들의 휴식을 위해 도시 안에 만들어진 인공적인 자연
공간이다. 나는 이러한 공원의 모순성, 즉 인공적으로 자연적인
것을 연출한다는 점에서 내 프로젝트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물들을 모두 잔디에 직접 몸이 닿게 눕도록 요구했고,
눈을 감고 잠에 빠지도록 요구했다.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투명 아크릴에 사진을 전사했고, 쇠
와이어를 사용하여 금속 앵글 지지체에 고정하였다. 그리고 앵글
기둥에 조명을 연결하여 작품이 빛을 반사하고 투과하도록
연출했다. 공간 상의 문제로 모든 사진을 전시하지 못했기에 9명의
참여자 모두의 사진을 정리해 28쪽 분량의 사진집을 따로 제작하여
함께 전시했다.
“Awakening a sleeping person is a challenging endeavor. I
believed that refraining from disrupting someone's brief
slumber was crucial, as once undisturbed, they seemed forever
beyond awakening. Observing those gradually succumbing to
sleep, I consistently witnessed the same phenomenon. The
person who was awake just moments ago is no longer present the
instant sleep claims them. They depart not to this place, but
to a far-off dimension, leaving only their body behind,
breathing as if in a quiet dance. ,
(...)
I wanted to capture the moment when the body was left behind.
It was the belief that a person in the absence of
consciousness or thought was authentically pure that fueled my
desire. In the desperate realization of the many hours spent
trying to understand myself ending in failure, such thoughts
surfaced. Even at the point of my disappearance to distant
realms, finding solace in the thought of a body lingering
here, like an object patiently waiting, brought reassurance.
Somehow, someone would, in their own way, unravel its
mysteries. In the yet-to-be-understood, there lies a beauty,
and I cherish that kind of belief. ”
-from the notes
잠든 사람을 깨우는 일이 어렵다. 내가 누군가의 단잠을 방해하지
않았던 것은 결코 깨울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천천히 잠에
들어가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늘 같은 것을 목격해왔다. 좀 전까지
깨어있던 그 사람은 잠에 든 순간 여기에 없다. 여기가 아니라
까마득히 먼 다른 차원의 어딘가로 떠나고, 몸만 여기 남겨져 숨을
쉬는 듯했다.
(...)
몸이 남겨진 그 순간을 담아보고 싶었다. 의식이나 사고가 사라진
그 순간의 사람은 온전하게 진실되었으리라 는 생각 때문이었다.
스스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던 수많은 시간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절실하게 느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먼 곳으로 사라진
시점에도 여기에 사물처럼 남아 기다리는 몸을 생각하면 안심이
되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목도할 것이다.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한 것들에 아름다움이 있고 나는 그런 종류의
믿음을 좋아한다.
-작업 노트 중
2021
Incomplete Adulthood
미완성된 성인식
I recruited four female participants for the
Incomplete Adulthood project. In traditional rites of
passage, adulthood was acknowledged upon successfully passing
certain tests, bestowing societal value as a member. I
perceived the concept of adulthood as relative and incomplete,
aiming to express immature attempts at maturity.
To parody the 'test' present in traditional rites of passage,
I initially incorporated a religious motif called the 'crown
of thorns.' I shaped it from clay and embedded the surface
with ashes from burnt tobacco and letters to create the crown.
On canvas fabric, I sewed a garment using red thread, forming
an 'x' shape, yet adding a circular 'o' pattern in the center
to symbolize both error and correctness in ironic harmony.
In poetic form, I crafted declarative statements and created
verses for each paragraph. Then, I wove scenes depicting
actions for each paragraph, archiving them through video and
photography.
네 명의 여성 참여자들을 모집하여 ‘미완성된 성인식’ 작업을
진행하였다. 과거의 전통적인 성인식에서는 시험의 과정을
통과하면 어른이 되었음을 인정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 나는 어른이라는 개념이 상대적이고 불완전하다고
생각했고, 성숙해지고자 하는 미성숙한 시도를 표현해보고자 했다.
전통적 성인식에 존재하는 ‘시험’을 패러디하기 위해, 먼저 Crown
of Thorns’라는 종교적 모티프를 가져왔다. 나는 클레이로 형태를
만들고 표면에 담배와 편지를 태운 재를 묻혀 왕관을 만들었다.
그리고 캔버스 천에 붉은 색 실로 수를 놓아 의복을 만들었다.
의복은 X 모양을 하고 있지만 중앙에 동그란 O 문양을 그려넣어,
틀렸음과 동시에 맞음을 상징하는 아이러니함을 담고자 했다.
나는 시의 형식으로 선언문을 만들었고, 각각의 문단에 각각의
동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 문단 당 하나의 동작을 하는 장면을
엮어서 영상과 사진으로 아카이빙했다.
Declarations I spread my arms wide,
Ascend upon the unseen balance of mediocrity.
I endure with the strength of muscles.
/
I open doors and wander aimlessly,
Venturing into places I've never known.
/
At times, I become dust,
Enduring peace and sorrow in particle states.
/
I see everything surrounding me,
They grow denser and more resilient.